출연진
김강수(엄태웅) : 서울 본청에서 지방으로 좌천된 형사로, 어머니의 실종과 동시에 발생한 의문의 사건에 뛰어듭니다. 냉철한 수사관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인간적인 면모와 책임감이 드러나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중심 인물이 됩니다.
변수련(정유미) : 생태학자이자 동물 연구가로, 마을의 이상 징후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인물입니다. 멧돼지를 단순한 괴물로 보지 않고, 인간이 만든 환경 파괴의 결과로 이해하며 영화의 주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천일만(장항선) : 마을의 원로로, 손녀의 실종 이후 사건의 본질에 집착하게 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지만, 동시에 자연을 두려워하고 본능적으로 거대한 존재의 위험을 감지하는 인물입니다.
백만배(윤제문) : 거칠지만 유쾌한 사냥꾼으로, 멧돼지 추적 과정에서 본능과 경험으로 팀을 이끄는 존재입니다. 용감하지만 명예욕이 강해 때로는 위험한 선택을 하며,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대변합니다.
신형사(박혁권) : 오랜 수사 경력을 지닌 형사로, 냉정한 판단력과 인간적인 유머를 지닌 인물입니다. 김강수의 조력자이자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캐릭터로 극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 외 조연진 하유이는 천일만의 손녀 춘화 역으로 사건의 감정적 중심을 이끌며, 권범택(부검의), 박창익(덕구) 등은 마을의 다양한 시선을 대변합니다. 이들 각각의 존재가 삼매리라는 작은 공동체의 현실적인 질감을 더합니다.
줄거리
신정원 감독의 <차우>(Chaw, 2009)는 강원도 산골 마을 ‘삼매리’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과, 그 배후에 숨어 있는 거대 돌연변이 멧돼지를 둘러싼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한국형 괴수 영화입니다. 평화롭던 마을은 어느 날 주민의 시신 일부가 발견되며 공포에 휩싸입니다. 마을 원로 천일만(장항선)은 손녀의 실종을 계기로 이 사건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인간을 공격하는 괴생물체’의 짓이라 확신합니다. 한편 서울에서 좌천되어 삼매리로 내려온 형사 김강수(엄태웅)는 어머니의 실종과 이 사건이 연관되어 있음을 느끼고 수사에 나섭니다. 김강수는 동물 생태학자 변수련(정유미), 사냥꾼 백만배(윤제문), 베테랑 형사 신형사(박혁권), 그리고 마을 주민 천일만과 협력해 거대 멧돼지를 추적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단순한 사냥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균형이 무너진 결과를 마주하는 여정이 됩니다. 영화는 마을을 위협하는 거대 멧돼지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환경 파괴를 은유적으로 그리며, 공포와 풍자를 동시에 담아냈습니다. 후반부에는 인간들이 괴물을 쫓던 도중 각자의 욕망과 두려움이 드러나면서, 결국 진짜 괴물은 인간 자신임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박스오피스 성과
<차우>는 2009년 7월 16일 한국에서 개봉하였으며, 개봉 첫 주말에 약 39만 9천 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약 17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고, 총 매출은 124억 원을 돌파하며 당시로서는 한국 괴수 영화 중 손꼽히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배급되어 전 세계 수익 약 1,066만 달러(USD)를 기록했으며, 한국 외의 아시아권에서도 괴수 장르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평적으로는 호불호가 뚜렷했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괴수의 위협감과 CG 완성도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반면 블랙 코미디와 사회 풍자를 결합한 독특한 시도, 그리고 한국적 정서를 담은 괴수물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감독 신정원이 이전 작품 <시실리 2km>에서 보여준 풍자적 유머를 유지하면서도, 인간의 탐욕과 생태 파괴라는 주제를 녹여냈다는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결국 <차우>는 흥행 면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장르적 실험성 면에서는 독립적인 평가를 얻은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드물게 괴수 장르를 시도한 사례로서, 이후 <괴물>, <7광구> 등 다른 작품들과 함께 한국형 괴수물의 계보를 형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