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는 선천성 안면기형을 지닌 소년이 세상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단순히 아이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의 삶과 시선까지 함께 조명하며 ‘다름’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소외와 편견, 그리고 진정한 우정과 포용이 어떤 의미인지 감동적으로 전합니다.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이 마주한 첫 세상
태어날 때부터 안면기형을 지닌 주인공 ‘어기 풀먼’은 오랫동안 집에서만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5학년이 되며 처음으로 일반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그는 낯선 시선과 편견, 놀림과 외로움에 맞서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그의 외모는 곧 거리감과 경계심으로 이어지고, 어기는 자신의 용기를 다해 세상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영화는 어기의 시선을 중심으로, 첫 등교의 두려움부터 점차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까지를 섬세하고도 현실감 있게 담아냅니다. 관객은 어기의 내면의 흔들림과 성장을 따라가며, 아이들의 잔인함과 순수함 사이에서 진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가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삶의 울타리
〈원더〉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어기의 개인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이 그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엄마 이사벨은 어기의 삶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헌신하지만, 동시에 딸 비아의 내면에도 조용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음을 영화는 놓치지 않습니다. 아빠는 농담과 따뜻한 품으로 어기의 긴장을 풀어주며, 비아는 오빠에게 늘 배려적인 동생이지만, 때로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 같은 상처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는 가족 구성원 각각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족이란 서로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안아주는 존재인지’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듭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사회의 역할
어기의 이야기에는 교사와 친구들도 중요한 역할로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단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친구들이, 점차 어기의 성격과 진심을 알게 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사회 속에서 ‘이해와 수용’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따뜻하게 그립니다. 특히 주인공을 괴롭히던 아이가 변화하고, 마침내는 학급 전체가 그를 응원하게 되는 과정은 어쩌면 이상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희망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단순히 외모의 다름을 넘어서, 모든 형태의 차별과 배제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함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합니다.
“친절을 선택하라”는 말의 울림
영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말은 “옳은 일을 하는 대신, 친절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어기에게만 해당되는 교훈이 아니라, 모든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어기가 마지막 졸업식에서 모든 학생 앞에서 상을 받는 장면은 그의 외모나 고난 때문이 아니라, 용기와 성품, 그리고 주변을 변화시킨 영향력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로,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잔잔하게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