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스카스가드는 스티븐 킹 원작의 ‘그것’ 시리즈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후, 다채로운 장르에서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하며 헐리우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성장 과정, 대표작 해설, 연기 철학, 사회적 책임과 향후 비전까지 심층적으로 살펴봅니다.
연기를 운명처럼 받아들인 예술가의 성장기
빌 이스카르 스카스가드(Bill Istvan Günther Skarsgård)는 1990년 8월 9일 스웨덴 베스테로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가족은 그야말로 연기 가문이라 할 수 있는데, 아버지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토르>, <맘마 미아> 등에서 친숙한 배우이며, 형제들인 알렉산더, 구스타프, 발터 또한 스웨덴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배우로 활약 중입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빌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연기 현장을 접할 수 있었고, 무의식중에 예술적 감각을 몸에 익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형들의 그늘에 가려지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자 했습니다. 10대 시절부터 스웨덴의 청소년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킬 유어 달링스>(Kill Your Darlings) 등 초기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넓혔습니다. 그는 "연기는 나에게 있어 정체성을 탐험하는 도구였다. 가족 덕에 쉽게 시작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내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그것’의 페니와이즈: 공포 장르의 전설을 새로 쓰다
빌 스카스가드의 연기 경력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2017년 개봉한 <그것>(It)이었습니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괴기스러운 광대 페니와이즈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이 캐릭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 공포를 상징하는 복합적 존재였고, 빌은 눈동자 굴림, 특유의 목소리와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 역할로 그는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공포 장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후속작 <그것: 두 번째 이야기>(It Chapter Two, 2019)에서도 다시 페니와이즈로 출연하며 시리즈의 완결을 장식했고, 그의 연기는 단순한 호러 연기를 넘어 인간 심리를 교묘하게 건드리는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페니와이즈는 육체적인 공포뿐만 아니라 심리적 공포를 구현해야 했다. 관객이 느끼는 불안은 내가 철저히 계산하고 만들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헤멜록 그로브>(Hemlock Grove)에서 로만 고드프리 역을 맡아 미스터리와 호러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 속에서 복잡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했습니다. <캐슬록>(Castle Rock)에서는 다시 한 번 스티븐 킹의 세계관 속으로 뛰어들며 미스터리한 ‘더 키드’라는 캐릭터로 연기력을 발휘했습니다. 이외에도 <더 디버전트 시리즈: 얼리전트>, <더 데빌 올 더 타임> 등에서 다양한 얼굴을 선보이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021년에는 <에터널스>(Eternals)에서 마블 유니버스의 악당 크로 역을 맡으며 블록버스터 대작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그는 액션과 심리적 갈등을 동시에 요구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전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도전과 사회적 영향력
빌 스카스가드는 배우로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예술가로서의 영역 확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는 단편 영화 제작 및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며 창작자로서의 역량을 쌓아가고 있으며, 장르적 실험과 독립 영화 제작에도 깊은 흥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연기는 타인의 이야기를 구현하는 것이지만, 나는 나만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인 그는 정신건강 문제, 환경 보호, 아동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유엔 기구 및 자선 단체들과 협력해 지속적인 기부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유명세는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 배우로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합니다. 팬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인터뷰와 공식 석상에서는 늘 진지하고 솔직한 태도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블록버스터와 독립 영화, 창작자로서의 도전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빌 스카스가드는 단순한 공포 영화 스타를 넘어 끊임없이 진화하는 예술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의 다음 행보는 영화계에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